막 오른 유통 빅3 '페이' 전쟁…가장 편리한 곳은?

유통 메이저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이 일제히 간편결제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등에 비해 사용처가 자사 계열사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어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간편결제시장 진출 선두주자는 신세계다. 지난 7월 SSG페이 출시로 가장 먼저 치고 나간데 이어 롯데가 지난달 23일부터 엘페이(L-Pay)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4일 현대백화점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H-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H월렛은 현대백화점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H월렛을 다운 받아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모바일 간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또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현대아울렛 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사용 가능하고, 온라인에서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와 e슈퍼마켓에서 사용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측은 H월렛의 차별점으로 '온터치' 기능을 꼽는다. 이 기능은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패드 터치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 앱을 열어 '바코드 방식'으로 결제시에는 사용할 때마다 바코드 번호가 바뀌고, 온라인 결제시에는 1회용 카드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보안성을 높였다. H월렛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 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 2.3 이상 기종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에는 추후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결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향후 주차 자동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엘페이는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 온라인에서는 롯데닷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사용시 앱 실행 후 계산대(POS)에서 엘페이의 바코드를 꺼내 찍으면 된다. 롯데닷컴에서는 앱 실행 후 원클릭으로 결제할 수 있다.

11월에는 전국 롯데백화점으로 사용처를 늘리고 12월 중에는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 타 계열사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SSG페이와 동일하게 바코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살 때 계산대에서 엘페이의 바코드를 꺼내 찍으면 된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해온 신세계의 SSG페이는 선두주자답게 사용처가 가장 많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대부분 유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을 다운받아 전자화폐인 'SSG 머니'를 충전해 사용하거나 이 시스템에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한다. SSG 머니와 신용카드를 혼합해 결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