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10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건너뛰나…열병식 주목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5.8.28/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일을 계기로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움직임은 여전히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Δ로켓의 발사장 운반 Δ로켓 조립 Δ연료주입 등 사전 준비작업에 열흘가량이 필요하다.

북한이 당 창건일 이전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매우 촉박해진 셈이다.


관계자는 "발사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이 꾸준히 관측되고 있는 점도 북한이 일단 장거리 미사일 발사보다는 열병식에 힘을 쏟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때문에 일단 북한의 당 창건일 계기 대형도발 고비는 일단 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최근 한미 양국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 추가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라 북한이 일단 한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이 한중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꾸준히 피력하고 있는 점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잠재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내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피력한 것을 거론하며 "김정은 지도자부터 원자력 관련 실무자까지 다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사일 카드를 쥐고 남은 동북아 외교일정들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6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20~26일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이르면 이달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의 굵직한 일정이 이어져 있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시점을 모색할 것이란 뜻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사일 발사 유예 카드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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