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고용지표…美 국채 금리인하, 달러 약세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시장도 10월 금리인상 기대감을 점차 접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고용부진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2.04%에서 1.99%로 5bp(0.05%포인트), 2년물은 0.64%에서 0.58%로 6bp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이 오른다는 것으로 시장에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1195달러에서 1.1216달러로, 엔/달러는 전일 119.93엔에서 119.91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1172.4원으로 전일대비 8.2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전망치인 20만명을 한참 밑돌았다. 주당 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월대비 0.1시간 감소했고 시간당임금은 전월(0.4% 상승)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 62.6%대비 0.2%포인트 하락한 62.4%, 실업률은 5.1%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연내 금리인상과 관련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윌리엄스 샌프란스시코 연은 총재는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벌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이제 20만명 증가가 어렵다”며 금리인상 척도인 고용지표가 당분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새로운 리스크가 부상해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안정화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신뢰성 있는 새로운 거시안정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회고록에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와 관련 “당시 상황은 비행기 추락 뒤에 화재를 차단하는 것과 같았다”며 “1930년대 경제대공황과 반대로 당시 통화정책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융권 신용경색을 완화해 금융기관을 살리는 것을 통해 경기회복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내년 3월까지 금리정상화가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의견도 많아 당분간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