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호 은퇴…9년간 지구 4만6800 바퀴 돌아

아리랑2호/사진=항우硏

저궤도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가 9년간의 지구관측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

아리랑 2호는 이달부터 임무를 추가 연장하지 않고, 수명종료 시까지 연구용 등으로 활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 2일 열린 '제101차 다목적실용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아리랑 2호의 수명은 3년이다. 하지만 고신뢰도 위성기술을 적용해 3차례(6년) 임무를 연장, 총 9년간 우주를 돌며 한반도 및 세계 주요지역의 영상 획득임무를 수행했다.

항우연 측은 "현재 아리랑 2호는 탑재체 모듈 및 센서, 지상국 운영시스템 등 운영기기 노후화로 인해 추가적인 임무연장이 힘든 상태"라며 "수명종료 시까지 차세대 위성기술연구용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00kg급 아리랑 2호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총 2633억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특히, 설계 및 제작, 조립 등을 항우연과 두산중공업, KAI 등 약 336명의 국내 연구자들이 주도해 우주기술 자립과 우주산업화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항우연에 따르면 아리랑 2호 개발을 통한 위성체 설계분야 기술자립도는 핵심기술 59건 중 54건을 확보해 91.5%, 위성체 부품제작 기술자립도는 핵심부품 46개 중 30개를 확보해 65.2% 달성했다.

아리랑 2호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m급 고해상도 위성 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해외 우주선진국과의 위성정보 협조 및 공유의 전략적 기점을 마련했다.

아리랑 2호는 지난 9년 동안 약 4만 6800회 지구를 선회하며, 약 2만 6600회 지구와 교신을 통해 운영됐다.

촬영한 영상은 약 국내 7만 5400장, 국외 244만 8300장을 획득, 국가 영상자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영상 중 4만 5350장은 국토관리 및 재해․재난 관리, 환경 및 해양오염 분석, 작물재배 및 생산량 분석 등 국민편익 제고를 위한 다양한 공공 및 민간수요에 활용됐다.

국내에 활용된 영상 4만 5350장의 수입대체 효과는 약 5323억 원으로 2호 개발비인 2633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아리랑 2호는 또 지난 2011년 7월 국제 재해재난대응 협력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차터' 가입을 통해 나이지리아 홍수, 터키 지진 등 해외 재해·재난발생시 피해 저감활동 지원을 위해 위성영상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 및 국가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항우연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