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대거포진 장비업체 엑시콘, 코스닥 출사표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신제품·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겠습니다."

박상준 엑시콘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소재부문의 국산화율은 50%에 육박하고 있으나 장비부문의 국산화율은 25%선에 그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를 실현, 국내 1위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엑시콘은 2005년 국내최초로 반도체 테스터의 국산화에 성공한 이력을 가진 반도체 테스터 제조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차 협력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박상준 엑시콘 대표이사 / 사진제공=엑시콘

코스닥 상장사 유니테스트가 SK하이닉스에 주로 반도체 검사장비를 납품하듯 엑시콘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와 성장을 같이 해왔다. 엑시콘은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가 10개월만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전체 임직원 126명 중 절반이 넘는 64명이 순수 연구인력이다. 기술인력까지 포함할 경우 전 직원의 83% 가량이 전문성이 높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30년 경력을 쌓은 박 대표 본인을 포함해 연구개발 파트의 오세장 이사, 윤종윤 부사장, 박동규 전무 등이 삼성전자에서 15년~22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테스터 시장이 2013~15년 기간 연평균 15%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연 20조원 안팎의 투자가 매년 이뤄지고 있다"며 "전방산업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엑시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서버 쪽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도 주요고객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미 엑시콘은 SSD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고 SSD 장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엑시콘은 전방산업인 반도체 제조사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맞춰 매출·이익이 출렁이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그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도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에 박 대표는 "SOC(시스템온칩) MBT(모니터버닝 테스트, 반도체 품질검사를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장비 뿐 아니라 올 4분기 중 납품예정인 DDR4 메모리 검사장비에 대한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제품개발이 사업·고객다각화로 이어지고 있기에 향후 실적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엑시콘은 6~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상공모가 밴드는 1만3500원~1만6500원(액면가 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70억~3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