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의류·화장품·관광株 샀다

국민연금이 3분기 의류, 식품, 유통 등 내수소비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장품주와 호텔신라, GKL 등 중국 관광객 관련 종목 비중도 확대했다. 반면에 하반기 들어 조정을 받기 시작한 바이오주는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내수소비주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조업 등 경기 지표 부진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비 지표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내수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영원무역, 휠라코리아 등 의류주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주 등의 지분율을 높였다. 이날 국민연금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8개 기업에 대한 3분기 지분변동 공시를 했다. 영원무역 (37,800원 ▲350 +0.93%)의 경우 지난 9월말 지분율이 14.1%로 6월말 대비 2.85%p 지분율이 높아졌다. 코스맥스 (130,600원 ▲1,600 +1.24%)도 2.57% 추가 매수해 12.97%로 지분율을 높였고 현대그린푸드, 한국콜마, 사조오양도 각각 2.11%, 1.62%, 1.28%추가 매수했다.

신세계 (162,500원 ▼1,200 -0.73%), CJ오쇼핑 등 유통주들도 순매수해 각각 1.13%, 0.95% 매수해 지분율이 11.86%, 12.85%로 높아졌다. 이밖에 삼양홀딩스, 원익머티리얼즈도 2% 이상 지분을 추가 매수한 종목으로 꼽혔다.

GKL과 하나투어, 호텔신라 등 요우커(중국관광객)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내수소비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잇고 4분기 중국 국경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연말 미국 소비시즌 등이 이어지며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있는 소비재 기업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코리아그랜드세일 호조와 중국 인바운드 소비에 수혜를 받는 유통 화장품 등 중국 소비관련주 등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비중을 축소한 기업 중에서는 동아에스티(1.4% 감소), 종근당(0.34% 감소), LG생명과학(0.11% 감소), 동아쏘시오홀딩스(0.1% 감소) 등 제약, 바이오기업이 눈에 띄었다. 지분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3분기 제약, 바이오주 조정에 맞물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 주식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롯데하이마트 10.54% 보유, 2분기 말 대비 1.92%p 지분율이 낮아졌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각각 0.41%, 0.02% 지분을 축소했다. 애경유화, 한솔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일부 화학주 지분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