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윌리엄 캠벨 등 3명 공동 수상(상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C캠벨(좌), 오무라 사토시(가운데), 투유유(우). /사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 명의 과학자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아일랜드 출신인 윌리엄 C. 캠벨(85) 미국 뉴저지주 매디슨 드류대 명예교수,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80) 기타사토대학 명예교수, 중국의 투유유(85)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오무라 교수는 일본인으로 세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이다. 이로써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23명으로 늘었다. 투 교수는 중국 출신의 연구자로 첫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여성 수상자이다. 중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이번을 포함해 12명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800만크로나(약 11억8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캠벨 교수와 오무라 교수는 림프성 사상충증의 발병을 크게 낮추는 신약 ‘아버멕틴(Avermectin)’이라는 신물질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투 교수는 말라리아 특효약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을 개발해 1990년대 이후 말라리아 퇴치에 큰 기여를 했다. 아르테미시닌은 국내에서 ‘개똥쑥’이라 불리는 천연물에서 분리한 약재의 한 종류다. 현재 이 약은 열대성 말라리아에 선택적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말라리아로부터 구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 두 발견은 인류에 매년 수백만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는 질환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기생충 감염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며 “기생충 감염질환은 방역이나 위생상태 관리가 쉽지 않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였으나, 수상자들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1930년에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캠벨 교수는 1957년에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매디슨 드류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오무라 교수는 1935년생으로 1965년에 기타사토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현재는 기타사토 대학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투 교수는 1930년생으로 베이징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01년에 노벨상이 만들어진 이후 생리의학상은 올해까지 총 106차례 시상됐다. 노벨생의학상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던 해는 총 아홉 차례로 후보자가 없었거나 1·2차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올해까지 전체 노벨생의학상 수상 인원은 210명이며 이중 단독 수상자는 38명이었다. 올해처럼 3명이 공동 수상한 횟수는 총 36차례이며 나머지 32차례는 두 명이 공동으로 상을 받았다.


최연소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1923년에 인슐린을 발명해 상을 받은 프레데릭 G. 밴팅으로 당시 32세였다. 최고령 수상자는 1966년에 87세로 상을 받은 페이튼 라우스다. 그는 종양 유발 바이러스를 발견한 업적으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도 노벨생리의학상은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존 오키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 교수와 노르웨이과학기술대(NUST)의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드 모세르 부부 교수로 뇌 속의 위치정보 세포를 찾아낸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노벨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에는 물리학상, 7일에는 화학상, 8일에는 평화상과 문학상, 12일에는 경제학상이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단, 평화상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