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株… '경기둔화 그늘' 속 빛날것"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비용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중이지만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늘지 않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매출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5일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을 아울러 컨센서스(복수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존재하는 23개 섹터(금융업제외) 430개 종목의 내년 매출은 총 1699조5800억원으로 올해(1616조3300억원) 대비 5.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의 내년 영업이익은 129조2700억원으로 올해(113조1600억원) 대비 14.2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섹터별로는 편차가 크다. 화장품·의류섹터의 경우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16.29% 확대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철금속섹터 역시 매출이 16.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레저(16.12%) SW(소프트웨어·15.73%) 미디어·교육(10.23%) 등도 올해 대비 내년 매출성장률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섹터다.

반면 유틸리티섹터의 내년 매출성장률은 0.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섹터 역시 매출성장률이 1%를 갓 넘기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2.01%) △반도체(2.32%) △통신서비스(2.7%) △철강(3.17%) △IT가전(4.61%) △자동차(4.75%) △에너지(5.08%) △기계(5.15%) 등도 매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섹터로 꼽혔다.

하지만 섹터 내에서도 종목간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화장품·의류섹터에서도 아비스타, 코스온, 코스맥스, 산성앨엔에스 등의 내년 매출성장률은 29~72%에 달한다. 반면 태평양물산, 휠라코리아, LF, 에이블씨엔씨 등의 매출성장률은 3~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비철금속섹터에서도 고려아연, 동원시스템즈, 영풍, 성창기업지주 등은 두자릿수 매출성장률이 예상되는 반면 풍산, 포스코켐텍, 대륙제관 등의 매출성장률은 2~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성장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틸리티섹터에서도 한전KPS는 내년에 9.57%의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한전기술 등은 역성장이 우려된다. 조선섹터에서도 두산엔진, 삼강엠앤티,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은 두자릿수 매출성장률에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은 매출 역성장이 전망된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는 성장하는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높게 부여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며 "올해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섹터의 PER(주가수익배율)가 최고 40배 이상 올라갔지만 이들은 매출이 20~30%씩 늘었고 EPS(주당순이익) 증가율도 20%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한국증시가 거시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승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종목을 찾아야 하는데 매출성장이 지속되는 기업·업종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