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내수점유율, 9년2개월만에 65%선 아래로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 아반떼/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65%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로 판매는 증가했지만, 수입차의 선전에 점유율 수성에 실패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64.9%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67.3%)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8월(66.6%)과 비교해서는 1.7%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지난 1월(65.9%)보다는 1.0%포인트 낮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점유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7월(62.7%) 이후 10여년 만이다.

개별 법인 점유율은 현대차가 34.8%, 기아차가 30.1%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전월대비 1.9%포인트 하락했고, 기아차는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나, 지난달에 비해서나 모두 증가했지만,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만1954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7% 성장했다.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1.7% 늘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보다 16.6% 급증한 4만5010대를 팔았다. 전월대비로도 7.8% 판매가 증가했다. 개소세 인하와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가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년대비 성장률(15.7%)과 전월대비 성장률(6.4%)에 기아차는 상회한 반면 현대차는 밑돌았다.

아울러 지난달 수입차 판매도 급증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달보다 12.0% 증가한 2만38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7027대)과 비교할 때 19.7% 판매가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개소세, 신차효과에 힘입어 활약했으나 성장률 면에서 수입차 등에 부진해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의미가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신차효과와 개소세 인하 등에 내수 판매가 늘었음에도 수입차 판매 증가 등에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내수 실적 분위기는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 판매량은 12만9872대로, 수입차는 2만381대를 차지해 점유율은 15.7%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누적 내수점유율은 67.3%(현대차 38.3%, 기아차 29.0%)다. △한국GM 8.8% △쌍용차는 5.3% △르노삼성 4.4% 등이다. 수입차는 13.7%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