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코스피 2000

코스피 지수가 연일 2000선에 다가갔다가 주저 앉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도 중국의 경기부양책 추가 가능성도 지수를 2000대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3분기 실적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팽배하다.

미국 뉴욕 증시 급등 영향으로 6일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전일대비 19.77포인트(1.00%) 오른 1998.02까지 치솟았으나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상승폭을 줄여 나갔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12.40포인트(0.63%) 상승한 1990.65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에도 장중 한때 23.83포인트 올라 1993.51을 기록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1978.25로 장을 마쳤다. 2000선 진입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를 필두로 막을 여는 3분기 실적시즌과 미국의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9월 FOMC 의사록 공개(현지시간 8일 발표)를 확인한 뒤 시장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호조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2000선 돌파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대외 환경으로 시장이 크게 밀리지도 않기 때문에 실적발표 등과 같은 변수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발표, 변동성은 확대=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Fn가이드 기준 시장 예상치)는 6조5900억원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전일대비 3만6000원(3.23%) 오른 115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흘만의 상승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이라는 점도 이날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8월 글로벌 증시의 선제적 조정 과정에서 국내 3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익 하향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이다.

부국증권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3분기 기업실적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美 연내 금리인상 철회 가능성 낮아"=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불확실성을 제공하지만 올해 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철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우선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이미 예상됐다는 점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고용이 10~15만개 사이를 유지한다면 지속적인 개선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이 20만명을 예상하던 때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미 고용 지표 부진을 예상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큰폭으로 하락했으나 지난 7~8월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고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명확해지는 시점에서 코스피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점은 4분기내 도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