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스타트…삼성전자에 3분기 달렸다

7일 삼성전자 (77,700원 ▲2,200 +2.91%)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의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실적 시즌 분위기를 좌우해 온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시장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3Q 영업익 6.6조 전망…"낮아진 눈높이 충족할 듯"= 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6조5740억원으로 한달전 대비 2.14% 하향 조정됐다. 3개월 전에 비해서는 10%나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 흐름 지속에도 스마트폰 부문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이 환율효과에도 가격 하락 등 좋을 게 없었다"며 "IM(IT·모바일) 이익이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5000억원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부문의 감익 수준이 삼성전자 전체 이익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역시 실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으로 역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또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엇갈리는 대형株 전망…"방향성 탐색 돌입"=주요 대형주의 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IT업종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 겹치며 실적 하향 전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178,500원 ▲7,500 +4.39%)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483억원으로 1개월전 대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도 4% 하향 조정됐다.

신한지주 (45,100원 ▲1,200 +2.73%), KB금융 (71,400원 ▲1,200 +1.71%) 등 금융주들의 이익 하향 추세도 가파르다. 신한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355억원으로 1개월전 대비 5.7% 줄었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1.5%, 9% 하향 조정됐다.

반면 현대차 (251,000원 ▲1,500 +0.60%), 기아차 (116,100원 ▲200 +0.17%)는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한달 전 대비 0.77% 상향됐고 기아차도 1.4% 증가했다.

환율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의 핵심변수가 환율인 만큼 지금부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1주일 새 금융업과 조선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과 보유주식 감액손실이 적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종료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프리뷰 자료를 내고 있어 이제부터 실적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근 영업이익 하향 조정 속에서도 환율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방어된 만큼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