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황제' 필 미켈슨 "팀 승리 버팀목 되겠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필 미켈슨 /사진제공=뉴스1.

"팀 동료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실력을 이끌어내겠다."

'왼손 황제' 필 미켈슨(45, 미국)이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을 다시 한번 승리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켈슨은 6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 잘 하고 싶고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적절한 때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켈슨은 '프레지던츠컵'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번이 11번째 출전이다. 유럽과의 대항전인 라이더컵도 마찬가지다. 미국팀 선수 중 최고령자로 최다 승점(25.5점)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성적 부진으로 자력이 아닌 단장 추천으로 팀에 합류했다. 1994년 첫 출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선수들도 존경하는 선수"라며 "팀에 꼭 필요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뒤 하스 단장에게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어떻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하스 단장은 "원래 모습 그대로 보여달라"고 답했다. 팀 대항전에서 잔뼈가 굵은 미켈슨의 경험과 실력을 그대로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미켈슨도 "제이 하스는 지난 3차례 프레지던츠컵에서 우리 실력을 최고로 끌어줬다. 아이디어를 다 수용하고 결정에 도움을 준다"며 하스 단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1, 2점 차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인터내셔널팀과의 경기가 어려운 승부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아내 에이미도 미켈슨을 따라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04년부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필&에이미 미켈슨 재단(Phil and Amy Mickelson Foundation)'을 운영 중이다.

미켈슨의 아내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가족은 내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아내는 내 인생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그린 주변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대담한 경기 스타일로 유명하다. '왼손 황제'라는 별칭을 달고 있지만, 골프를 칠 때를 제외하곤 오른손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