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원순 정조준… 野 "국감 아닌 선거 네거티브戰"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6/뉴스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코드인사' 의혹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감사 시작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논란을 거론하고, 이장우 의원이 한강시민위원회의 인적구성을 문제 삼아 거듭 고성을 내자 박 시장은 '점잖게 대해달라'고 응수하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6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 의원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공개 재검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미 병무청, 검찰 등 국가기관이 여섯 번이나 검증을 했는데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건 국가 기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장우 의원은 개발 반대론자들이 한강시민위원회에 집중돼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박 시장에게 "정직하지 못하다"고 거듭 고성을 냈다. 박 시장 역시 "그렇게 호통치시면 되시느냐. 잘못한 게 있으면 받아들이겠지만 저도 시민 대표인데 점잖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얼굴을 붉혔다.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의 각종 위원회에 '코드인사'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시장후보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선거자금 모금담당자,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단, 참여연대 출신 위원 등이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 소속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 가운데 신곡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박창근 카톨릭관동대 교수에 대해 "국가 사업을 직업적, 상습적으로 반대만 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인신공격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장우 의원은 박 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당적이 있고, 서울시 산하 4개 위원회 위원을 동시에 맡고있는 점을 추궁하며 서울시의 연구용역을 수행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박 교수는 "당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입당한 적이 있고, 새정치 비례대표 신청은 했으나 번호를 받지못했다"며 인정한 뒤 "위원회에 있으면서 연구용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박 교수가 4대강 사업을 비롯 개발사업 반대만 하는 이른바 '폴리페서'라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을 학문적으로 반대했고 전문가로서 마땅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당장 신곡수중보에 가서 바닥을 긁어 냄새를 맡아보시라.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40년 뒤면 환경영향이 드러날텐데 그 때 결과가 나쁘다면 바닥물질에 코를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앞서 제기한 서울시의 한강 하류 분뇨하수 30만톤을 방류 의혹과 관련한 사안이 더 중요하다며 "차라리 한강 하수처리장을 현장방문하자"고 맞섰다.

박 시장의 주요공약사업인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도 집중포화를 맞았다. 서울경찰청과 문화재청, 국토부, 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가 무리하게 11월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에, 감사 말미에 "국정감사가 아니라 선거 네거티브전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