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현상, 효성 지분 매입…효성家 34% 보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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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家)가 보유한 효성 (56,100원 ▼500 -0.88%)지분이 34%를 넘어섰다. 이로써 2013년 차남인 조현문 변호가가 지분을 매각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효성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의 지분 매입으로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이 34.21%로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2013년 조 변호사의 지분 매각 이전(33.24%)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지난 8월 2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각각 21만6206주(0.62%), 11만9866주(0.34%)의 효성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보유지분은 조 사장이 12.02%, 조 부사장이 11.31%다. 같은 기간 조석래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도 1만6850주를 추가 매입해 총 0.65%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조 회장의 지분 10.15%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4.21%로 늘었다. 효성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확보에 소요된 비용은 430억원 가량으로 전부 주식담보를 통한 차입금으로 이뤄졌다. 조현준·현상 형제와 송 여사는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등에 보유한 효성주식을 담보 제공하고 430억원을 빌려 추가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조 사장은 보유 지분의 84%가량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힌 상태다.

효성가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서 까지 지분확보에 나선 것은 33% 이상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서다. 효성가는 2013년 초까지 33.24%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그해 3월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보유한 효성 지분 6.84%를 매각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이 27.05%로 낮아졌다.

이후 효성가는 조현준·현상 형제를 중심으로 꾸준히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13년 3월 각각 7.26%, 8.54% 였던 두 형제의 지분은 2년 반 사이 12.02%, 11.31%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보유지분이 49.5%인 만큼 34%의 지분 확보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경영권 확보와 함께 두 형제의 지분이 각각 조석래 회장의 지분을 넘어서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