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오티베큠, 글로벌 진공펌프 전문기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엘오티베큠 (20,200원 ▼950 -4.49%)(대표 오흥식)은 국내 유일 진공기술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첨단산업을 포함해 일반산업에도 필수로 쓰이는 진공펌프 분야에 주력한다.

엘오티베큠은 세계 최초로 진공기술을 개발한 독일의 라이볼트베큠(Leybold Vacuum)으로부터 건식진공펌프 사업부문을 인수해 2002년 3월 설립됐다. 라이볼트베큠의 미국 피츠버그 생산시설을 이전받은 엘오티베큠은 국내 최초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건식진공펌프 국산화를 일궜다.

그 결과 엘오티베큠은 설립 첫해 67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을 비롯해 2003년부터 현재까지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창업 3년 6개월 만인 2005년 10월에는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했다.

엘오티베큠 오흥식 대표는 진공기술 전문인력을 육성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진공관련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결과로 진공펌프 원천기술을 보유한 라이볼트베큠에 태양광 진공펌프를 역수출하기도 했다.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

엘오티베큠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으로 진공펌프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진공펌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고 중국 등 해외에서도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엘오티베큠은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분해효과를 개선함으로써 2차 오염물질을 줄이고 진공펌프 수명도 늘리는 플라즈마 전처리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10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

엘오티베큠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R&D지원사업에도 참여, 사업비 약 76억원 가운데 절반인 38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게 됐다. 이 회사는 이번 정부과제 참여로 다양한 진공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