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 선두주자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아이에이(대표 김동진)는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온 자동차용 반도체를 잇달아 국산화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김동진 대표가 이끄는 아이에이는 2011년 5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어하는 반도체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09년 현대차그룹과 자동차용 반도체를 국산화하기로 계약한 후 첫 번째로 출시한 제품이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높은 신뢰성과 함께 요구되는 품질 수준이 까다로워 그동안 국내 업체들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반면 한번 진입한 후에는 꾸준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아이에이는 첫 국산화 제품을 공급한 이후 현재까지 다수의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을 현대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적용범위도 기존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에 이어 보디·섀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

이와 관련 공조제어와 시트제어, ABS(미끄럼방지장치) 제동 등 보디·섀시용 반도체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공조제어 반도체는 연내 중형급 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시트제어용 반도체 등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아이에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HPM'(고전력모듈)과 'IBS'(지능형배터리센서)모듈 등 자동차용 모듈(반제품)도 공급한다. 이 회사는 향후 고부가 모듈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상용화하면서 전장(전자장치) 제품군 다양화와 함께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이에이는 전기자동차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우선 HPM과 IBS모듈을 일반 자동차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가상엔진 사운드시스템 등에서도 성과를 기대한다.

아이에이는 자동차용 반도체와 모듈 등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 16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10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공조제어 반도체 실적을 더하고 고부가 모듈 비중을 높이면서 향후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