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정지 마지막날 '대란'없이 마무리될까

SK텔레콤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간 영업이 정지된다./사진제공=뉴스1

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의 일주일간 영업정지(신규모집 금지)의 마지막 날이 왔다. 오늘(7일) 저녁 '막판 한탕'을 노리는 불법 마케팅 사례만 없다면 '대란 없는' 영업정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법 지원금 사례 등이 일부 적발되고 있지만, 평상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줄어든 고객은 3만661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6100여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2013년 같은 상황이던 KT가 하루 평균 8000명을 잃은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도 1일 1만369명, 2일 1만1835명, 3일 1만873명, 4일 7210명, 5일 1만2257명, 6일 1만532명으로 일 평균 1만명 수준이다. 정부가 보는 시장과열의 기준은 하루 평균 2만4000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 등 최신 단말기에 대해 최대 50만원 정도의 장려금을 지급해 차별적 지원금을 유도한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된 이후 첫 영업정지다.

영업정진 직전에는 단말기 유통법의 취지와 달리 해당 기간에 불법 마케팅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현실은 달랐다.


우선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높아진 추세 영향이 컸다. 8월말 기기변경 가입 비중은 47.2%로, 번호이동 비중 27.8%보다 20% 포인트 높다. SK텔레콤도 방어작전으로 기기변경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사 모델 설현을 앞세원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마케팅에 대해 엄중한 대처를 강조하고 조사를 강화한 점도 '대란'을 막고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끝난 다음 날(8일)부터 손실 회복에 적극 나서는 한편 KT (34,100원 ▼550 -1.59%),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도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는데다 통상 연말에 단말기 시장 판매가 활발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10'이 8일 출시된다. 같은 날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 S2 밴드'도 선보인다. 기어 S2 밴드는 이전에 출시된 블루투스 버전과 달리 자체 통신이 가능한 기종으로 국내에서는 SK텔레콤에서만 판매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V10'은 출고가를 79만9700원으로 책정해, 흥행 여부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전략을 내세운 LG V10은 세계 최초로 '듀얼 셀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등을 적용해 사용자의 시각적 경험을 강화했다.

오는 20일에는 구글이 LG전자와 손잡고 내놓는 '넥서스5X'가 출시 예정으로, 중저가폰 시작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아이폰6s도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국내 출시가 점쳐지고 있어, 영업정지 이후에도 이동통신 3사의 회복이냐 유지냐를 둔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