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엔 외국인과 즐기는 '특별한 여행'이 뜬다

로마에서 현지음식을 판매하는 곳을 둘러보고 있는 여행객들/사진제공=한국HTT

나바호 인디언 가이드와 함께 세계 10대 여행지인 '모뉴먼트 밸리'를 여행하거나 노을진 '그랜드 캐년'을 걸은 후 헬기를 타고 다시 420㎞의 장엄한 대자연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여행' 상품들이 국내 '복불복' 패키지여행을 싫어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 저가 패키지상품들은 관광버스로 이동하며 관광지와 멀리 떨어진 호텔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많은 게 단점이다. 게다가 불친절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가이드를 만나면 여행을 망칠 수 있어 가이드에 따라 '복불복' 여행이 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은 개별여행을 선호하지만 개별여행으로 가기 어려운 지역은 패키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유학생 또는 현지 교민 위주로 이용됐던 외국여행사의 현지 여행상품이 최근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젊은층에게 조명받는 이유다. 겨울방학을 이용한 가족여행객도 부쩍 늘고 있다. 여행 내내 영어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어서다.

유럽에서는 '트라팔가', 미국과 중남미에서는 '트렉아메리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휴양지로 더 유명한 클럽메드는 스키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태리 현지인에게 달팽이 계단으로 유명한 건물/사진제공=한국HTT

트라팔가는 화장실과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코치(coach)버스로 이동하며 전세계에서 온 30여명의 여행 동반자들과 함께 유럽을 체험하는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이드북에 없는 여행지를 가고 현지 전통 요리법으로 함께 음식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달팽이 계단이 보이는 이태리의 이색건물을 찾아보고, 현지 식재료로 현지인들처럼 직접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트라팔가의 가이드는 매년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치므로 균일화된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다. 이태리 7일 여행 상품이 1인 1600달러(약 186만원) 정도이며 △5인이상 단체나 △3인 1실을 이용하는 경우 △트라팔가 여행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권오린 한국HTT 대표는 "지난해 3월 런칭해서 100여명이 이용했는데 입소문 만으로 점점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직접 운전하지 않고 편하게 이동하며 현지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유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트렉아메리카는 개별여행객이 가기 어려운 알래스카, 그랜드캐년, 페루 등 미국과 중남미지역을 모험심 가득한 13명의 여행객이 전용차량으로 함께 여행하는 소규모 체험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소규모 인원이 특별한 지역을 여행하기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친해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디언 체험, 카우보이 체험을 비롯해 수천가지의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식당이 없는 지역을 여행할 때 함께 식사를 준비해 나눠먹는 것도 이색 경험이 된다.

대표적인 상품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하는 미서부 골드러시 5일 상품이다. LA에서 떠나는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 리무진 야경투어 △그랜드캐년 힐링캠프 및 일출·일몰 감상, 헬기투어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 인디언 전통 호건 숙박, 지프 투어△라스베이거스 3대쇼 감상 등의 일정을 마치고 LA로 돌아온다. 가격은 859달러(약 100만원). LA에는 재미동포 투어리더가 있어 영어를 못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진석 허클베리핀(트렉아메리카 한국지사) 대표는 "배낭여행객이 가장 많지만 요즘 영어연수 목적으로 가족여행도 많이 늘고 있다"며 "한국여행객만 연간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휴양형 여행으로 알려진 클럽메드가 스키, 골프, 공중그네 등 다양한 스포츠를 무료로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육아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는 키즈클럽이 진정한 휴가를 선사한다.

김장희 클럽메드 코리아 대표는 "국내에선 발리, 푸켓이 클럽메드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스키 매출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겨울스포츠가 인기"라며 "국내에도 클럽메드가 들어온다면 스키리조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