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프로4'… 고성능·대화면 태블릿 '전쟁'

MS의 태블릿 신제품 '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트북 수준의 화면 크기와 성능을 갖춘 태블릿 신제품 '서피스 프로4'를 공개했다. 같은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구글의 '픽셀C', 삼성전자의 '갤럭시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6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MS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서피스 프로4는 노트북을 닮아가는 태블릿 시장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제품이다.


전작인 서피스 프로3의 화면 크기는 12인치였지만 서피스 프로4는 이보다 0.3인치 커진 12.3인치다. 두께는 8.4mm에 불과하다. 앞서 14인치 모델도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날 발표회에서는 12.3인치 모델만 공개됐다.

화면 크기뿐 아니라 성능 역시 노트북 수준으로 향상됐다. 서피스 프로4는 최고 사양 기준으로 6세대(스카이레이크) 인텔 코어 프로세서 i7, 16GB 램, 512GB SSD 등을 갖췄다. MS는 서피스 프로4가 전작보다 30%,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보다 50%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과 비교를 통해 향상된 성능을 홍보한 것이다.

서피스 프로4는 지문인식 센서가 장착된 무선 키보드와 지우개 기능을 추가한 서피스 펜을 제공한다.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도 적용됐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왼쪽)와 구글의 '픽셀C'.

앞서 공개된 경쟁제품들 역시 더 커진 화면과 노트북 수준으로 향상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출시한 태블릿 중 가장 큰 12.9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아울러 애플 제품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A9X를 갖췄다. 1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했을 때 기본 성능은 22배, 그래픽 성능은 360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피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키보드 커버와 펜을 제공해 다양한 방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애플이 모바일 제품에 스타일러스 펜을 추가한 첫 사례로 큰 화제가 됐다.

구글 역시 고성능 태블릿 '픽셀C'로 태블릿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2인치 화면을 갖춘 픽셀C는 엔비디어 X1 프로세서와 맥스웰 GPU, 3GB 램을 탑재했다. 블루투스를 통해 태블릿과 연결되는 키보드도 별도 판매한다.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프로4에 비해 100~200달러 낮은 판매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뷰'는 화면 크기가 18인치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 프로(12.2인치)보다 화면 크기가 6인치 정도 커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니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주요 IT업체들이 고성능·대화면 태블릿 출시에 나선 데에는 기업 태블릿 시장을 겨냥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대화면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통해 노트북 대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