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차녀 임상민 상무, 국감장 불려가는 까닭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사진제공=대상그룹

대상 (21,750원 ▲250 +1.16%)그룹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 임상민 상무가 채택된 것과 관련해 긴장하고 있다. 대상그룹 식자재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오너 일가의 해명을 듣겠다고 산업위가 벼르고 있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위는 국회 중기청 및 특허청 종합감사 증인으로 임 상무를 채택해 '식자재 유통 상생방안'을 질의할 계획이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이 70%, 임 회장과 임세령·상민 자매가 각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 상무는 그룹 전략기획본부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어 대상베스트코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산업위는 임 상무가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을 36.71%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대상그룹 식자재 유통사업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그룹 신사업 일환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약 3만9000개 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90개사와 가맹점 7700개, 일반식당 3000여개, 급식업체 100여개 등이다. 지난해 45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설립 초기인 2011년(82억 원)과 비교하면 56배나 급성장했다.

대상베스트코의 급성장 배경은 소규모 지역 도매상을 인수 합병하는 전략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2011년 푸덱스 합병을 시작으로, 2012년 극동물류, 에이에스푸드서비스, 송정유통 등 19개 중소 식자재 회사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식자재 유통상인들이 위기감을 느끼며 강력하게 반발,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가열됐다.

이 때문에 한때 대상그룹 관계사와의 내부거래 규모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그룹 지원을 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던 대상베스트코는 최근 들어 매출이 정체되며 성장세를 멈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올 상반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대상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8% 감소한 것도 대상베스트코의 실적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상무는 식자재 유통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지만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면서 "임 상무가 출석할지 여부는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