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스, 흑자전환…광학필터 사상최대 수주

이해진 나노스 대표/사진제공=나노스

"올해 2분기 카메라모듈 OEM(주문자상표부착) 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이를 비롯해 필름필터, 홀센서 등 주요품목 매출이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 상반기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광학 전문기업 나노스 (640원 ▲73 +12.87%)의 이해진 대표에게 3분기 경영실적을 묻자 돌아온 말이다.


나노스 (640원 ▲73 +12.87%)는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회사로 카메라모듈과 광학필터를 주력으로 해왔다. 카메라모듈 매출비중이 절반 정도였는데, 최근 수익성이 좋은 광학필터 비중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고 1분기 성적도 좋았다.

이 때문에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2분기 예기치 못한 수주공백이 생기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884억원이었으나 1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줄었다.

이 대표는 "2분기에는 상황이 좋지 못했으나 3분기에는 빠른 경영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실적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며 "아직 실적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흑자전환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와 내년초에는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했다.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는 사업구조 슬림화 효과가 나오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매출처 다변화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좋은 블루필터의 경우 아직까지는 삼성향 물량이 많지만 지난 8월부터 중국과 대만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주가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블루필터 후속으로 부상하는 필름필터 부문에서도 수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특히 4분기부터 신사업인 홀센서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을 시작으로 11월부터는 글로벌 기업을 통해 주요 스마트폰 메이커로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홀센서는 사물인터넷 핵심부품 중 하나로 스마트폰에서는 카메라 손떨림 보정장치(OIS)로 활용된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촬영기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OIS 부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2분기 실적부진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학필터 부문은 사상최대 물량을 수주한 상태고 카메라모듈 역시 매출처 다변화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서도 전후방 카메라를 함께 배치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내년 카메라모듈과 광학필터, 홀센서 등 대부분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문인식 커버글라스, 법랑용 파우더 등 미래 신규사업 연구개발(R&D)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책임경영과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8월 회사주식 1만8000주를 주당 8000원 안팎에 매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