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리 아버지 "패터슨 첫 재판 지켜보겠다"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아서 존 패터슨. /사진=뉴스1

'이태원 살인사건' 첫 재판에 과거 진범으로 지목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에드워드 건 리(36)의 아버지가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의 아버지 이모씨는 오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리는 아서 존 패터슨(36)의 살인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방청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향후 모든 재판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아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리는 피고인인 패터슨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만큼 검찰이 리를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첫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돼 검찰과 패터슨 측이 각각 재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검찰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주요 증인을 신청하고 증거를 제출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의견을 종합해 증인과 증거를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이번 재판은 1997년 사건이 발생한 이후 18년, 검찰이 재수사를 거쳐 기소한 지 3년9개월여 만이다.

이 사건은 서울 이태원동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되며 불거졌다. 당초 수사 당국은 패터슨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사건 현장에 리가 함께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새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조씨의 시신 부검 결과 등을 근거로 리를 살인 혐의, 패터슨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리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며 1998년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고, 검찰은 재수사 끝에 패터슨을 기소했다. 수감됐다가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던 패터슨은 이듬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6년 만에 강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