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2000, 불안과 안정사이

2020선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가 8일 상승세를 접고 보합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2000 지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4분 현재 전일대비 0.82 포인트(0.94%) 내린 2006.66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국 뉴욕증시 상승 소식으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019.75를 기록, 2020선 턱밑에 도달했지만 기관과 개인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실적개선·원자재 상승은 긍정적=우선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의 근거로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들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실적을 계기로 환율상승,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원가개선) 등이 기업실적을 개선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128,700원 ▼1,800 -1.38%) 이코노미스트는 “실적에 대한 우려로 밸류에이션이 떨어졌던 수출 대형주의 경우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석유 화학 등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율 수혜가 가장 기대되는 현대차 기아차 (116,600원 ▲400 +0.34%) 현대모비스 (244,000원 ▲500 +0.21%) 등은 이날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

이와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신흥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최근의 원자재 가격 반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통 경기 호조에 선행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나타난다.

구리가격은 단기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지난 1일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9월 중순 이후 거래량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화된다면 상승탄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2000, 차익실현 매물 부담=시장의 우려는 바로 코스피 2000 돌파시 고질화됐던 차익실현 매물 출현이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환율효과에 기인한 것이기에 실질적인 체질개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추석 이후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비차익거래를 볼 때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10월 옵션만기일인 이날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다.

거시적 경제관점에서 미국과 독일 중국 등의 경제 지표 둔화도 악재로 거론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일부 대형주가 오르고 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하락종목이 더 많다”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투자심리가 상승장세를 향하고는 있지만 코스피 2100 박스권 상단까지 돌파해서 시장이 한단계 레벨업 되느냐에 대한 자신감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