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1300억 부지 현대산업 품에…군공 300억 회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MTIR sponsor

현대산업 (8,490원 ▲190 +2.29%)개발이 성동조선해양의 경남 통영시 부지를 사들인다. 성동조선에 지분투자액 약 1500억원이 물려 있던 군인공제회는 부지 매각이 완료되면 담보권을 행사해 30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통영 3야드 부지 27만5269㎡에 대한 공개입찰에 나서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을 선정했다. 거래는 이달말 최종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맡았다.

해당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1100억원으로 매각가는 13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부지에 1235억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어 부지 매각으로 유입되는 돈은 채권자인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 군인공제회에 돌아가게 된다.

군인공제회는 200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성동조선 지분 34.85%를 사들였다. 지분투자액은 1500억원 가량이다. 2011년 6월에는 선박을 담보로 성동조선에 1000억원을 대출해줘 총 2500억원 가량을 성동조선에 투자했다. 이 중 회수된 금액은 대출금 1000억원과 지분투자액 일부에 그쳤다.

성동조선은 2010년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으나 부진한 업황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 상반기에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그때 기존 주주에 대한 100대1 감자가 진행되면서 군인공제회 등 출자자들의 지분가치가 크게 감액됐다.

군인공제회는 감자를 반대했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회계장부상 약 900억원을 투자손실처리했다. 나머지 약 600억원에 대해서는 성동조선 자산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해 향후 회수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부지 매각을 통해 300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현대산업은 이 부지에 천연가스(LNG)발전소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은 이를 전제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관계자는 "부지를 매각해도 성동조선으로 들어오는 금액은 거의 없지만 현재 원활히 이용하고 있는 부지도 아니라 채권단에 부채를 갚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