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젠, '암 진단 키트' 들고 코스닥 상장 출사표

에이티젠이 개발한 암 진단 의료기기 'NK뷰키트' /사진=에이티젠

혈액 1미리리터로 암을 진단하는 'NK뷰키트(NK Vue Kit)'를 개발한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티젠이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 100여개 의료기관이 NK뷰키트를 건강검진에 도입키로 약속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이 기록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실적 향상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바이오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사진=에이티젠

2002년 설립한 에이티젠은 그동안 시약용 단백질과 항체를 연구를 통해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그 결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NK뷰키트다.

에이티젠이 개발한 'NK뷰키트'는 암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NK(Natural Killer)세포의 활성도 검사로 면역력과 암 여부를 진단하는 신종 의료기기다. NK 세포 활성도가 0에 가까우면 면역도가 낮아 암에 걸린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NK뷰키트를 사용하면 혈액 1미리리터만 있으면 48시간안에 이같은 진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세계 60여개국에 특허가 출원돼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10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현재 캐나다 퀘벡주에서 1000여명 규모로 임상 진행 중이다. 미국·덴마크 등에서도 대규모 임상이 예정돼 있다.

박 대표는 "건강검진 패키지에 NK뷰키트를 이용하도록 의료기관과 협의해 위암·대장암·자궁경부암·전립선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초기 진단하는 데에 NK뷰키트가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티젠에 대해서는 NK뷰키트가 신기술인 데다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상장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서야 의료기관들이 NK뷰키트를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강북삼성병원 등 국내 190여개 의료기관이 NK뷰키트 사용을 시작했다.

이처럼 투자 비용 회수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로 나타자고 있다. 에이티젠의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억7900만원인 반면 영업손실액은 29억8000만원에 달한다. 에이티젠의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177억원, 부채총계는 98억원, 자본총계는 7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4.16% 정도다.

NK뷰키트 자체가 더 상세한 검진을 돕는 보완재적 성격을 띤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NK뷰키트가 굳이 없어도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상용화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앞으로 면역 진단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을 전망하며 매출처를 본격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에이티젠은 내년 말까지 NK뷰키트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을 350여개로 늘리려고 각 의료기관과 실무 협약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제약사와의 협약도 진행 중이므로 향후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국 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NK뷰키트 외의 신제품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제품군을 늘려갈 전망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내년쯤에는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제품의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모은 공모금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하고 연구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오는 23일 상장을 목표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14~15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7255주이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2500~1만4500원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