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이 승패 갈랐다"…경기 첫날 美, 세계연합팀 '4-1' 압승

"결국 퍼팅이 승패를 갈랐다." '2015 프레지던츠컵' 경기 첫날인 8일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이 인터내셔널팀에 맞서 '4-1'로 압승했다.

6~7일 연습 라운딩을 끝낸 출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예고했던 대로다. '까탈스러운 그린 위 퍼팅 싸움'이 최대 승부처였다. 이 날 퍼팅신은 미국팀에게 왔다. 포섬 매치에서 중요한 팀웍도 미국팀원들이 훨씬 잘 맞았다. 첫 날 닉 프라이스 단장(인터내셔널팀)에 맞선 제이 하스 단장(미국팀)의 용병술이 한 수 위였던 셈이다.


이 날 첫 조로 출발한 버바 왓슨-J.B홈즈(미국팀)는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맞아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이겼다. 애덤 스콧의 퍼팅 난조가 문제였다. 올 시즌에서 세계랭킹 14위까지 떨어진 것도 이 때문. 트레이드 마크였던 롱퍼터 대신 일반 퍼터로 바꾼 것도 화근이 됐다. 출전 선수 가운데 퍼팅력이 앞서는 히데키를 한 조로 묶었지만, 히데키의 퍼팅 역시 이 날 뜻대로 되지 않았다. 14번 홀에서 히데키의 결정적인 퍼팅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를 미국팀에 내줬다. 반대로 왓슨과 홈즈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2번홀 첫 버디 퍼팅을 성공 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짐 퓨릭을 대신해 출전했던 J.B홈즈는 이 경기로 주변의 우려를 씻게 됐다.

3조로 출발한 세계 랭킹 4위 리키 파울러와 지미워커 조는 '태국 전사' 퉁차이 자이드, 인도 아니르반 라히드를 상대로 4홀을 남기고 5홀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파울러와 워커는 2번홀부터 잇단 버디 공세를 펼치며 14번홀까지 상대팀에게 단 한 곳의 홀 승리도 내주지 않았다.

'베테랑' 필 미켈슨과 잭 존슨은 인터내셔널팀 에이스인 제이슨 데이와 스티븐 보디치를 맞아 18번 홀까지 이어지는 접전 속에 2홀 차로 이겼다. 세계랭킹 2위 데이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미켈슨과 존슨은 완벽한 호흡을 꺽진 못했다. 특히 미켈슨은 13번홀에서 존슨이 친 티샷이 벙커에 빠지자, 멋진 벙커샷을 성공시키며 데이-보디치의 추격 의지를 제압했다. 역시 '리커버리의 달인'이라는 그의 타이틀을 각인시켜준 샷이었다.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도 한인 교포 대니 리(뉴질랜드)와 마크 레시먼을 맞아 3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압승했다. 특히 '컴퓨터 퍼팅' 스피스와 '미국프로골프(PGA) 최장타' 존슨은 이 날 완벽한 하모니를 펼치며 초반부터 인터내셔널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반대로 대니 리는 미국팀의 최강 에이스조와 맞붙는다는 중압감 탓인지 11번 홀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리고 리커버리 샷 역시 실수하는 등 미스샷을 연발했다.

인터내셔널팀이 승리를 가져간 조는 두번째로 출발했던 '남아공 듀오' 루이스 우스투이젠-브랜던 그레이스 조가 유일했다. 이날 루이스 우스투이젠과 브랜던 그레이스조는 매트 쿠처-패트릭 리드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승리하며, 인터내셔널팀에 첫 1점을 가져왔다. 우스투이젠, 그레이스는 2번 홀에서 쿠차-리드 조에 한 홀을 내줬지만, 7번홀 버디샷에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후 9번, 11번, 12번홀을 이기며 후반전을 압도했다.

첫 날 경기에서 총 30점의 승점을 놓고 벌이는 프레지던츠컵에 미국은 4점, 인터내셔널팀은 1점을 각각 벌었다. '첫날 승기를 잡겠다'던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인터내셔널팀은 상당한 압박감 속에 남은 경기들을 치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9일에는 각조 2명씩 서로 자신의 공을 친 뒤 보다 양호한 선수의 점수로 승패를 결정짓는 포볼 다섯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