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위기의 세계연합팀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지난 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 7400야드)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연습라운드에서 인터내셔널팀 배상문과 대니 리가 어프로치샷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015 프레지던츠컵' 첫째 날 포섬 경기에서 미국팀이 '4-1'로 압승한 가운데 둘째 날(9일) 포볼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배상문이 구원투수로 나서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9일 펼쳐질 포볼 경기는 한 팀 2명씩 4인 2조로 18개홀 중 매 홀마다 각각의 볼을 친 뒤 2명 중 타수가 더 낮은 선수의 점수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에서는 선수간 호흡이 중요했다면, 포볼은 개인 기량이 더 중요하다. 심리적 부담감도 덜하다.

9일 포볼 경기에서 배상문은 대니 리(뉴질랜드)와 함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를 상대로 맞대결을 펼친다. 배상문의 첫 출전이다. 뉴질랜드 소속이지만 한국인인 대니 리와 함께 한다. 이 둘은 미국 현지에서 가깝게 살며 연습 라운딩도 함께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배상문은 닉 프라이스 단장에서 배상문과 한조가 되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들이 맞아야 할 미국팀 조는 버거운 상대다. 세계 랭킹 4위 파울러와 워커는 첫날 포섬 경기에서 퉁차이 자이드(태국), 아니르반 라히드(인도)조를 상대로 5홀 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날 파울러와 워커는 잇단 버디 공세로 14번홀까지 상대팀에게 단 한 곳의 홀 승리도 내주지 않았다. 세계 랭킹 순위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파울러는 첫날 경기 종료 후 "워커와 서로 호흡을 잘 맞춘 것이 먹혔다"며 "첫 단추를 잘 꿴만큼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상문과 대니 리는 고국에서 펼치는 홈 경기다. 배상문은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만 2연승을 거둔 전력도 있다. 누구보다도 코스에 능하다. 대니 리는 인천이 고향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릴 경우, 파울러-워커 조를 이길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