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고척돔 공연에 엔터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에스엠의 남성아이돌 엑소(EXO)/사진제공=에스엠

10일 열리는 에스엠의 남성아이돌 엑소(EXO)의 고척 스카이돔 공연의 결과에 엔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공연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엑소는 10일 오후 6시 서울 고척동의 스카이돔에서 '2015 엑소 러브 콘서트 인 돔'(EXO-Love CONCERT in DOME)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첫 공연이다.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은 고정 관중석이 1만 8092석이지만 그라운드 위를 스탠딩석으로 꾸미면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보다 1만명 더 동원이 가능하다.

4만명 넘게 관객 동원이 가능한 잠실종합운동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지만 무대와 거리가 멀고 음향시설 설치에 한계가 있어 콘서트를 열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척돔은 지붕에 설치된 투명차음막으로 외부로 나가는 소리를 막아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공연업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공연장은 체조경기장이다. 한 해의 최고 인기 스타가 연말 체조경기장을 차지했다. 하지만 체조경기장이 내년 리모델링에 들어가 대체할 만한 공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체조경기장에서 이틀에 걸쳐 열던 공연을 고척돔에서는 하루만 개최하면 된다. 무대 시설 대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남권에 공연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로도 기대된다.

엑소의 공연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척돔의 위치와 시설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다른 엔터사들도 엑소 공연평가를 듣고 콘서트를 개최할까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고척돔은 좌석 간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외야석은 성인 남성이 앉으면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간격이 좁다. 안전사고에 민감한 콘서트에서 자칫 관객들이 일어나 응원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고척돔이 위치한 경인로는 서남권 최대 교통 혼잡 구간이다. 대중교통 이용도 열악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몰리는 것에 대한 대책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척돔이 콘서트계의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만 5000명을 동원할 수 있는 팬덤을 가진 가수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2만 5000명을 동원할 수 있는 가수는 엑소와 빅뱅이 유일하다"며 "교통도 편리하지 않다면 그동안 이용하던 올림픽공원 경기장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