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에 튀니지 내전 막은 민주화단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은 '튀니지 국민4자 대화기구'가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튀니지 국민4자 대화기구'를 수상자로 꼽으며 이 기구가 "2011년 재스민 혁명 국면에서 튀니지에서 다원적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재스민 혁명은 2010-2011년 튀니지에서 독재 정권에 저항해 전국적 시위로 번진 민중혁명을 말한다. 재스민은 튀니지 국화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아프리카·아랍권에서 민중봉기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첫 사례로 아프리카·아랍지역으로 '아랍의 봄'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됐다.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는 튀니지의 민주화가 정적살해, 사회불안 등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2013년에 결성됐다. △튀니지 총노동조합(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협회 등 4개 조직이 의기투합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내전 직전의 상황에 몰린 튀니지에서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절차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튀니지 국민4자 대화기구는 96번째 노벨상을 받은 129번째 수상자가 됐다. 이번 상은 국민4자대화기구를 구성한 4개 조직이 아니라 이들의 집합체인 대화기구에 수여됐다.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는 68개 조직과 205명의 개인이 추천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어린이 교육 투쟁을 벌린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어린이 노동 근절 운동에 앞장선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에게 돌아갔다.

유사프자이는 수상 당시 17세로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크로나(약 11억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평화상 시상식만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