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례대표 유지로 의원정수 303명 타진…與 일축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농어촌·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농어촌·지방 선거구 사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에 대한 해법 도출이 난관에 부딪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비례대표를 유지한 채 농어촌 지역구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현 300명에서 30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는 현재 54석을 유지하고, 대신 지역구를 현재 246석에서 249석으로 늘려 농어촌 지역으로 배분한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유력한 복안이다.

9일 여야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이같은 방안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에게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태년 의원은 "의원정수를 고정시키면 해법을 못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은 탄력성을 가져야한다"며 "최소 범위로 의원정수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의원정수를 1석이라도 늘리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해, 실제 논의 진전은 보지 못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의원정수 303명, 304명을 거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국민 정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반(反)개혁"이라며 "유일한 해법은 비례대표를 줄이고 지역구를 늘리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미 여야 정개특위 간사가 의원정수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의원정수 확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워낙 완강해 새정치연합도 공개적으로 이 방안을 거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되, 선거구 통·폐합의 기준이 되는 인구 상·하선을 현재 기준보다 높이는 방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분구를 통한 수도권 선거구 증가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도 연일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역구 선거구 수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정치권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

이에 결국 여야 대표가 만나 어떤 식으로든 담판을 신속히 지어야한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농어촌주권지키기 여야 의원 모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여야 지도부가 농어촌의 요구를 담은 협상 결과물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며 "정치권의 단일된 요구가 없는 상황에서 획정위가 기존 입장대로 246석 내외로 지역구 수를 발표하면 우리는 더 강경한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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