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1] 커쇼, 또 한 번 떨치지 못한 PS 부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섰지만 패전투수가 된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가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로 나서 비교적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피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더불어 7회초 흔들린 부분도 컸다.

커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1-3으로 패하며 디비전시리즈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커쇼는 지난 2013년 10월 4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후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최근 5연패까지 당하게 됐다. '슈퍼 에이스'로 불리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날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커쇼에게 바라는 것은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피칭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6회까지는 좋았다. 6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인 셈이다. 하지만 7회초 볼넷 3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여기서 페드로 바에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무려 736일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회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셈이다.

특히 피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이날 커쇼가 내준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개가 홈런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다니엘 머피에게 홈런을 맞으며 1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5피안타)보다 적은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 한 방이 치명타가 된 셈이다.


더불어 볼넷에도 발목이 잡혔다. 4개의 볼넷 가운데 3개를 7회초에 내주고 말았다. 잘 던지던 커쇼가 갑작스럽게 흔들린 셈이다. 이 3개의 볼넷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주자 3명이 됐다. 이 가운데 2명이 홈을 밟으며 커쇼의 최종 실점이 3점이 됐다.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저스틴 터너가 2안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아쉬웠다. 6회말까지 잔루가 6개에,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자연히 커쇼의 득점지원도 0이었다. 그만큼 메츠 선발 디그롬이 강력했다는 뜻도 될 수 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커쇼는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3~2014년 2년간 커쇼는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다. 1승 후 4연패다.

이날은 다른 듯 했다. 6회까지 솔로포 한 방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회를 넘기지 못했고, 끝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5연패다.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 또 한 번 나온 셈이다.

결국 팀도 패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여러모로 뼈아픈 1패를 당하게 됐다. 더불어 '커쇼의 포스트시즌 부진'이라는 묘한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