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는데…'큰손'투자자 골프존 지분 확대 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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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비롯해 대표적인 가치투자펀드들이 골프존 (3,710원 ▼60 -1.59%)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골프존의 주가 하락세에도 주식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골프존 및 증권시장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골프존 주식을 장내 매수, 보유지분율을 종전 28.17%에서 29.18%로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은 단일주주로는 골프존의 2대 주주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의 주가 약세 속에서도 추가 매입에 나서며 지난 3월말 지분율 20.69%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늘렸다.

KB자산운용의 골프존 주식 매수는 가치주펀드인 중소형주포커스펀드와 밸류포커스펀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주펀드는 주가의 단기 흐름보다 자산이나 이익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투자 경향이 강하다.

국민연금 역시 지난 4월 골프존 지분 5%를 확보, 첫 보유지분 신고를 한 후 추가 매수하며 최근 지분율을 6.03%로 높였다. 국내의 대표 가치투자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골프존그룹의 지주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지분 1.69%포인트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7.05%로 확대했다.

큰손 장기투자자의 매수세 확대에도 골프존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11일 15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9만4000원대로 38% 넘게 하락한 상태다.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의 포화로 성장성이 한풀 꺾여 주가가 탄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발판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신규 제품과 신사업 진출에 따른 기대감은 중장기 기관투자자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골프존은 하드웨어 판매 등이 감소하고 있어 실적이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골프 시뮬레이터의 신규 버전이 빠르면 내년에 선보이고 안정적인 이익 속에 지주사체제 확립에 따라 배당이 커질 가능성과 다른 스포츠 시뮬레이션을 준비 중으로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