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새 '넥서스폰'…기본 탑재 앱 28개서 21개로 줄어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넥서스 X5'(왼쪽)과 '넥서스 P6'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영체제(OS) '마시멜로'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넥서스'가 가벼워졌다.

13일 구글에 따르면 오는 20일 출시되는 '넥서스5X'에 기본 탑재되는 앱은 계산기, 드라이브, 크롬, G메일, 플레이뮤직 등 21종으로 줄었다. 이중 전화와 문자, 시계 등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돼야 하는 앱을 제외하면 11종으로 줄어든다. 이마저도 크롬(웹 브라우저), 플레이 뮤직(음악), 포토(사진) 플레이스토어 등 스마트폰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능 중 구글이 지원하는 기능을 탑재한 경우가 많다.

구글이 2년 전 출시했던 넥서스5의 경우에는 이메일과 지메일, 갤러리와 포토 등 중복되는 기능이 많았고, 사용자가 많지 않은 행아웃이나 구글+와 같은 앱도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었다. 기본 설치된 앱을 모두 더하면 28개에 달했다.

넥서스 기본 탑재 앱 /디자이너=유정수

구글은 기본 설치된 앱 중에서도 전화, 문자, 시계 등 필수항목을 제외하면 삭제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다른 통신사들이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건강관리 앱(구글 핏)이나, 문서앱(구글 독스), 클라우드 앱(구글 드라이브) 등도 기본 설치 앱에서 제외했다.

구글이 이처럼 안드로이드 최신 OS '머시멜로'가 탑재된 넥서스5X와 6P에 기본 설치 앱을 줄인 것은 최근 구글에 대한 반독점 공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 지도, 검색, 유튜브 등을 끼워팔았다고 판단 중지명령을 내렸다. EU도 안드로이드 기본탑재 앱에 대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본탑재 앱이 많아지면 메모리 사용이 많아지고, 배터리 소모도 빨라져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실제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기본앱'(Android default app)을 검색하면 삭제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제일 먼저 노출된다.

규제 당국의 불공정 시비를 피하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해 구글이 기본 탑재 앱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기본 탑재 앱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이용자의 편의와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도 구글의 기본 탑재 앱 축소는 환영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