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중국 불안한 무역지표로 부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아시아 주요증시가 13일 중국의 불안한 무역지표로 대체로 부진했다.

일본 도쿄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가 지난주 상승 마감한 이후 차익실현 수요가 확대된 데다 중국의 수입 악화까지 겹쳐지면서 매도세가 늘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한 1만8234.74로 마감했다. 도쿄증시는 전날 '체육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4% 상승했다.

중국의 수입은 6년만에 최장기간인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입 악화는 중국 본토뿐 아니라 전 세계적 성장에 역풍을 가할 전망이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9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1.1%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3760억위안(약 68조23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2924억위안 흑자를 웃돈 것이다. 흑자폭은 8월 3680억위안보다 소폭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무역지표가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보다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무역수지의 흑자는 유지되는 모습을 말한다.

9월 수입은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14.3% 감소했던 것에서 추가적으로 악화한 것이다. 9월 수출은 같은 기간 1.1%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인 7.4% 감소보다 선방했다. 8월 6.1% 감소한 것과 비교해서도 개선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7% 오른 3293.2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의 버팀목이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9월 무역지표 발표를 계기로 추가적 경기부양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리슨 후 UBS그룹 분석가는 “(정부의) 확대된 지원정책이 향후 몇 개월 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빠르게 늘리는 데 기여하겠지만 중국의 부동산‧금융서비스섹터에 가해질 상당한 역풍을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