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광윤사 이사직 해임후 대표이사 취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장ㆍ차남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1일 귀국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가족회의가 열릴 가능성 때문이다.31일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씨의 제삿날이다. 통상 제사를 모시는 자리에 일가족이 참여해 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눈다는 점에서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족회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5.7.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을 해임하고, 자신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14일 오전 일본 도쿄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 출신인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 선임이 이뤄졌다.

곧이어 소집된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광윤사 주식 1주를 매도하는 계약이 승인됐다. 이로써 광윤사 이사회는 신동주 대표이사, 신격호 이사, 이소베 테츠 이사 3인 체제가 됐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29.72%(광윤사 28.1%, 신 전 부회장 1.6%)를 소유한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며 "이 자격으로 지금부터 롯데그룹의 여러 문제점을 바로 잡고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대표이사이자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가진 절대적 과반 주주로서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광윤사 주총과 이사회 결과에 대해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그룹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지분 구조를 모두 반영한 결과가 지난 8월 17일 롯데홀딩스 주총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는 "지난 롯데홀딩스 주총 등을 통해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직원들의 지지가 명확히 확인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의 오늘과 같은 일련의 행동들은 롯데그룹 경영권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계열사 등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 전 부회장(1.6%) △신 회장(1.4%) △신 총괄회장(0.4%) 등을 포함한 가족(7.1%) △롯데재단(0.2%)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50.0%+1주) △신 회장(38.8%) △신동빈·동주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10.0%) △신 총괄회장(0.8%) △기타(0.4%) 등의 지분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