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내년 48단 3D 낸드 본격 양산"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MTIR sponsor

박성욱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사장이 "내년에 48단 3D(수직구조) 낸드 플래시를 대량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5'에 참가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새로운 기술 검증 과정"이라며 "단계적으로 36단은 올해도 조금씩 하고 큰 물량은 48단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방식의 3D 낸드는 현재 삼성전자만 'V낸드'라는 브랜드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3D 낸드는 속도와 내구성, 생산성은 향상시키고 전략소모량은 낮추는 첨단 제품이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삼성전자는 8월부터 3세대 48단 V낸드 양산을 시작한 상태다.

20나노 미세공정이 적용된 D램 반도체 생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 사장은 "새로운 공정이 도입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안정화됐다"며 "고객에게 샘플을 보냈고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외에 시스템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먼저 기존 M8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의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M&A(인수합병) 계획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내부 역량이 없으면 M&A가 안된다"며 "하루아침에 될 문제가 아니고 지금 하는 것에서 실력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장여건은 어려워진다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차라리) 올해가 괜찮은 편"이라며 "공급은 여전히 증가하고 예전처럼 변동이 심하지는 않지만 시장 자체가 슬로우하다"고 말했다.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해서도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거기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