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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개수작?"… 수작은 억울하다

[우리말 안다리걸기] 8. '수작'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5.10.20 13:45|조회 : 1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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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개수작 부리는 거 아니야~~"
한 개그프로그램을 보다 웃기지만은 않은 막말에 놀랐습니다. 불현듯 '수작'이 무슨 뜻이기에 얕잡아보는 '개-'가 붙어 개수작이 됐을까. 궁금합니다. 그러고보니 수작은 '개' 말고도 '허튼' '뻔한' 등의 수식어가 붙고 '부리다' '떨다' '걸다' 등의 서술어가 쓰이는데요. 듣기에 썩 좋은 말은 아니죠. 수작은 어쩌다 이런 말들과 짝을 이루게 됐을까요.

'술에 취해 개가 되기 전에 몸을 챙기자'는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한 광동제약 '힘찬하루 헛개차' 광고의 한 장면.
'술에 취해 개가 되기 전에 몸을 챙기자'는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한 광동제약 '힘찬하루 헛개차' 광고의 한 장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수작의 뜻은 다음 3가지입니다.
1.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2.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
3.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떤 연관이 있나 궁금한데요. 수작의 한자는 '갚을 수, 술 수'(酬) '술부을 작'(酌) 즉 '술을 주고받는다'는 뜻입니다. '작'(酌)은 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작'(자기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시는 것) '대작'(상대방을 마주 대하고 술을 마시는 것)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신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닐 텐데 '수작'은 왜 의미가 달라졌을까요.

술을 주고받다보면 이 얘기 저 얘기 말이 늘기 마련입니다. 말이 술술 나온다고도 하죠. 여기까지면 좋을 텐데 문제는 조금 더 나아간 경우입니다. 술에 취하면 제정신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워 횡설수설하거나 술의 힘을 빌려 과장된 말을 하기도 하죠. 즉, 술에 취해 주고받은 대화나 계획은 술자리가 끝나면 사라져버리거나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솔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개수작' 등과 같은 비하 표현이 나온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디서 개수작?"… 수작은 억울하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개그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수작'이 욕설에 해당한다며 주의나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상에선 욕설이라고 느끼기는커녕 사전에도 버젓이 오른 표준어여서인지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의미와 전혀 다르게 확대된 경우가 '수작'만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씁쓸한 결과네요.

자~ 오늘의 문제 나갑니다. 다음 중 술을 따르는 의미의 '작'과 관련이 없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1. 짐작
2. 참작
3. 무작정
4. 습작

"어디서 개수작?"… 수작은 억울하다
정답은 4번입니다. 짐작, 참작은 지금은 '어떤 상황을 고려하고 헤아린다'는 의미로 통용되지만, 원래는 상대방 잔에 술을 따를 때 잔의 크기를 고려해 술잔이 넘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작정도 술을 어느 정도 따랐는지 모르겠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습작은 시, 소설, 그림 등을 연습 삼아 짓거나 그려 보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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