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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빠 과학]"직업을 발명하는 시대, 비즈니스를 파는 비즈니스 합니다"

송영광 대디스랩 대표 "누구나 생산하는 '메이커기업'시대 온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10.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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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3차원(D) 프린터’로 조각상을 만들고, ‘가상현실(VR)’로 르네상스 미술 작품들을 재현하며, '웨어러블(입는) 컴퓨터옷'이 패션쇼 런웨이에서 선을 보이는 요즈음이다. 과학과 예술은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서로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고, 때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 사회에 가장 필요한 '창의성'을 얻는다. '문사빠 과학'은 과학과 문화의 물리·화학적 융합을 시도하는 새로운 프런티어들의 이야기이다.
대디스랩의 '한글시계'/사진=대디스랩
대디스랩의 '한글시계'/사진=대디스랩
#주부 정 모(32)씨, 최근 60만 원대 3차원(D) 프린터를 구매하며 함께 받은 대디스랩(Daddy’s Lab)의 '한글시계 키트'로 한글시계를 직접 제작해 팔기 시작했다. 한글시계는 글자로 시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4:45를 '네 시 사십 오 분'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책상에 놔두면 시계 이상의 멋진 실내장식 소품이 돼 대부분 구매 고객들이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 최근 주문도 부쩍 늘었다. 정 씨는 "제품 설계도가 오픈소스로 제공된 데다 3D 프린터는 간단한 기능만 알면 사용하기 쉬워 아이가 잘 때나 어린이집 갔을 때 주문받은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과장급 책임연구원으로 제법 잘 나가던 송영광 씨는 '메이커(Maker) 운동'에 꽂혀 단돈 100만 원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회사 교육을 받을 때 자신의 인생 열정곡선을 그려보는 시간이 있었어요. 대학시절에 정점을 찍은 후 과장 진급을 앞뒀을 때 15~25% 정도로 확 꺾였죠. 뭔가 무력하다고 느낄 때 우연히 '와이어드' 편집장을 거친 언론인 크리스 앤더슨의 글을 봤어요. 3D 프린터 시대 얘기였죠. 상상을 상품으로 만드는 메이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10년 뒤 유망사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이었어요. 무릎을 탁 쳤죠, 이거다."

'메이커'는 기존 만들기와는 달리, 설계도 및 만들기 비결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유하고, 손쉬운 기술과 제작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물건이나 제품을 만드는 개인 또는 집단을 뜻한다.

그가 세운 회사명이 '대디스랩'이다. 지난 10일 '2015 메이커페어 서울' 행사에서 대중 앞에 선 송 대표는 "3D 프린터가 개인 제조업 시대를 불러와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변해가는 기술 환경과 소비시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메이커기업'이 새롭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광 대표/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송영광 대표/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바뀐 소비 추세인 '소량·다품종·맞춤형', 이 같은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기법은 DIY(Do It Yourself)뿐이며, 이에 적합한 회사 형태가 '메이커기업'이라는 얘기다.

송 대표가 1인 메이커기업의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믿는 이유는 먼저 생산비가 낮다는 데 있다.

"증기기관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려면 매우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100만원대 3D 프린터만 있으면 '내 집안에 공장'이 가능하죠. 제품도 오픈소스 SW(소프트웨어)에 맞춰 정밀하게 만들 수 있어요. 전문가 못잖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오픈소스와 3D프린터가 확산돼 생산비용이 줄면서 엔지니어 1인 혹은 2~3명이 회사를 차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송 대표는 이런 회사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키트를 보급하고, 키트를 산 개인이나 스타트업은 이를 통해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구상했다.

"3D 프린터를 사면 우리의 PCB(전자회로기판)가 들어간 '한글시계 키트'를 받는 판매방식이죠. 소비자는 자기 집에서 3D 프린터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매하게 됩니다. 비즈니스를 파는 비즈니스를 하는 거죠. 앞으로 저희와 같은 스타일의 회사가 많아질 겁니다."

대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업종 진출로 자영업이 붕괴되던 때였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이 사업에 확신이 있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핸드백과 안경, 목걸이, 귀걸이, 팔찌 모두 인터넷에 연결돼요. 즉,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의 수만큼 새로운 상품과 비즈니스가 나오는 거죠. 소품종·대량생산 중심인 대기업이 모두 커버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경제 중앙집권형(대기업 중심)에서 분산 네트워크 기업(1인 기업 혹은 스타트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계기가 될 겁니다."

이제는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송 대표,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직장을 구하는 게 아니라 직업을 발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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