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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 달콤창고에 과자 두고 갑니다" 노출이 싫은 사람들의 다른 소통

소셜다이어리 '어라운드' 이용자들끼리 독특한 문화 생성… "얼굴 이름 몰라도 상호이해 사회 가능"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입력 : 2015.10.24 10:13|조회 : 5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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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다이어리 '어라운드' 이용자들끼리 간식거리와 응원, 위로 등 문구를 공유하는 '달콤창고'.
소셜다이어리 '어라운드' 이용자들끼리 간식거리와 응원, 위로 등 문구를 공유하는 '달콤창고'.
"불광역 달콤창고에 과자 두고갑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되세요."

모바일의 확산은 노출의 시대를 불러왔다. 온라인에서 개인의 활동은 끊임없이 기록되고 공유된다. 이는 불특정다수와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 동시에 나만의 공간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야 하는 부담감은 현대인의 엄청난 스트레스 중 하나다.

스타트업 콘버스가 개발한 '어라운드'는 이름도 아이디도 없는 독특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실명 없인 가입조차 할 수 없는 페이스북과 정반대인 익명 SNS다. 자신의 어떤 정보도 드러내지 않은 채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올 초 대비 가입자가 30배 이상 늘어나는 등 지나친 노출에 지친 이들의 해방구로 거듭났다.

어라운드 이용을 위해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태어난 연도뿐이다. 이마저도 콘텐츠 추천을 위한 것일 뿐, 서비스 이용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어라운드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물함을 활용한 '달콤창고'는 어라운드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다. 대학교를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달콤창고는 어라운드 이용자들의 '사랑방'이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어라운드를 통해 비밀번호가 공개된 달콤창고에는 과자, 음료수 등 간식거리와 응원, 위로 등 글귀가 담긴 메모지가 들어있다. 달콤창고는 이 선물을 받은 이용자가 다른 선물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유신상 콘버스 대표는 "달콤창고는 어라운드 내 존중의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문화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라운드의 독특한 문화인 '1일1선행'과 '미래일기'.
어라운드의 독특한 문화인 '1일1선행'과 '미래일기'.
소소한 선행을 기록하는 '1일1선행' 역시 어라운드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용자들은 하루에 한 가지 선행을 실천하고, 해당 내용을 1일1선행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린다. '다른 사람의 무거운 짐을 들어줬다', '식당 아주머니께 미소 지으며 웃었다' 등 다양한 사례의 선행이 올라온다. 이용자들은 서로를 칭찬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선행 실천을 유도한다.

이 밖에 자신의 미래 일을 기록하는 '미래일기' 등 어라운드는 공개형 SNS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우려와 달리 욕설, 음란성 게시물 게재는 극히 드물다. 자신의 글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필요한 '버찌'라는 포인트 시스템 덕분이다. 버찌는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누군가가 그 댓글을 공감하면 얻을 수 있다. 공감을 받기 어려운 욕설, 음란성 게시물 유포자들은 버찌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어라운드에서 빠져나간다.

개발사 콘버스는 어라운드를 소셜다이어리로 규정한다. 익명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게 아니라 일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는 것처럼 실명을 내걸 이유가 없다는 것. 유 대표는 "어라운드는 우리 사회의 소통 문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목표로 탄생한 서비스"라며 "어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기록하면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해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어라운드를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이용자 확대와 사용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서진욱 sjw@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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