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 "한국사 대안 교과서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22일 학교 본부 앞에서 정부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며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결성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서울대 학생회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6명의 성명서. /사진제공=서울대 국사학과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 발 벗고 나섰다. 교수들은 집필 거부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안적 교과서를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학생들은 반대 뜻을 함께하는 별도의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들은 22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 여당이 끝내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면 우리는 국정 교과서의 집필에 참여하지 않음은 물론, 연구 자문 심의 등 일체의 관련 업무에 참여하거나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뜻을 같이하는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과 힘을 합해, 역사교육의 본질에 입각한 성찰적인 대안적 역사교재와 참고자료를 제작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역사 교수 34인은 지난 달 2일 이미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교수들은 국사학과, 서양사학과, 동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학과 등 5개 학과 교수 36명으로 2명 늘었다.

서울대가 집필 거부 선언에 동참하면서 교육부는 집필진 모집에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미 연세대, 경희대, 한국교원대 등 서울 주요대학 역사 학과 관련 교수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명망 있는 저자 섭외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2일 학교 본부 앞에서 정부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며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결성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서울대 학생회

한편, 같은 날 서울대 학생들은 국정화 저지를 위한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는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서울대 네트워크' 결성을 발표했다. 네트워크에는 총학생회를 비롯해 역사교육과·국사학과(새날반)·고고미술사학과(공명반) 등 역사 관련학과 학생회와 서울대학원 총학생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인 모임 등이 참여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하나의 교과서, 하나의 가치관, 우민교육 반대한다. 반성 없는 역사, 권력에 아첨하는 서술은 신화에 불과하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역사 쿠데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