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의 통큰 기부…청년희망펀드 기부액 500억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청년희망펀드 기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청년희망펀드 기부액은 순식간에 500억원을 훌쩍 넘게 됐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의 기부 결정에 따라 LG와 SK 등의 추가 기부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25일 정몽구 회장이 사재 1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사재 외에도 현대차그룹 임원진이 50억원을 추가 기부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총 200억원의 기부가 이뤄지게 됐다.

재계 '회장님'의 통 큰 기부는 이건희 회장이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2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임원들은 총 50억원을 기부한다. 출시 한 달 동안 100억원을 넘지 못했던 청년희망펀드가 순식간에 300억원을 돌파하게 된 순간이다.

청년희망펀드를 운영하게 될 청년희망재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청년희망펀드의 누적 기부금액은 68억6450만6000원이다. 누적 기부건수는 7만4733건으로 집계됐다. 기부를 약속한 누적기부약정총액은 28억7172만7000원이었다.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가입자'로 등록된 이후 청년희망펀드는 초기에 큰 관심을 받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졌고,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권의 기부도 이뤄졌다.

이후 류현진, 박세리, 손연재 등 스포츠스타, 이승기, 주현미, 손창민 등 연예인들의 기부가 결정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2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쾌척하기로 하면서 고액 기부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이후에는 기부액이 다소 주춤했다. 기부약정금액을 포함하더라도 출시 한 달 동안 기부액이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가 회장들의 사재를 포함해 총 450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하면서 청년희망펀드는 순식간에 500억원의 기부액을 조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