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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밖 과학]"일하는 시간이 계속 는다"고? 그건, 착각이야

<5>80년대 이후 선진국 근로시간 큰 변화 없어

국경밖 과학 머니투데이 이강봉 객원기자 |입력 : 2015.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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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바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첨단 기법을 동원한 시간사용 조사결과에서 1980년대 이후 선진국 근로자들의 일하는 시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ScienceTimes&lt;br&gt;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바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첨단 기법을 동원한 시간사용 조사결과에서 1980년대 이후 선진국 근로자들의 일하는 시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ScienceTimes<br>
지난 1961년, 영국 BBC 방송은 시청률 조사팀을 동원해 영국인의 일과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낮 시간 영국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라디오와 TV는 어떤 시간에 시청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에 참석한 인원은 1363명이었다. 조사 내용은 매우 단순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한 주부의 기록을 보면 오전 8시에 아침을 먹고, 8시30분에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9시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단순한 조사방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 '불행한 현실' 개탄?

그러나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주말 네이처 인터넷 판에 따르면 40여년이 지난 지금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시간사용 조사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내용 및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옥스퍼드대에는 '시간사용 연구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내용의 시간사용 일지를 수집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 40여 년간 세계 30여 개국에서 약 85만 명의 개인별 시간사용 정보를 수집했다.

조사 내용도 매우 세부적이다. 그동안 수집한 개인별 일지를 들여다보면 업무와 수면 시간, 휴식과 교제 시간 등 상세한 내용이 들어있으며, 연도별로 이들 시간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상세한 분석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동영상 방식으로 개인의 하루를 모두 촬영하는 방식도 동원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유형의 업그레이드된 정보들이 또 다른 과학적인 사실을 밝혀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시간 스트레스 강해

최근 세계인들 사이에 일치되고 있는 견해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 삶이 더 바빠지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일터는 물론 가정에서까지 더 많은 일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컴퓨터, 스마트폰의 등장은 직장인들로 하여금 이메일 등을 체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바빠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시간사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존 로빈슨 교수는 그동안 선진국의 유·무급 근로자 다수를 대상으로 주간 근로시간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980년대 이후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로빈슨 교수 등 시간사용 정보 분석가들은 나라에 관계없이 많은 근로자들은 '자신의 일하는 시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전보다 근로시간이 50% 늘어났을 경우 근로자들은 자신의 근로시간이 70% 늘어났다고 여기고 있었다. 20% 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로빈슨 교수는 이런 오류의 정도가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들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교수, 연구원 등 지식층의 근로 시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간사용에 대한 조사, 분석이 대부분 이들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근로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 평균 근로시간 일주일에 약 15시간"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1930년 영국의 경제학자 존 케인즈는 100년 후를 예언하는 글을 통해 "100년 후 미국과 유럽은 경제적으로 매우 번영할 것이며, 그 결과 평균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약 15시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렇게 근로 시간이 줄어들면 우리의 손자들은 크게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마음을 부풀게 했다. 그러나 이후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는 그의 예측을 크게 벗어났다. 근로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후에는 근로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이어졌다. 2000년대 초 경제학자 조나단 거슈니는 자신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생각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근로시간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심리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1965년 바쁘다고 느꼈던 비율이 24%였는데 2004년에는 34%로 늘어났다는 것. 그러나 최근 첨단 기법을 활용한 시간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는 과거의 연구 결과를 모두 뒤엎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생활방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이 대표적인 경우다. 전염병 학자들은 1980년대 이후 전염병 발생 건수를 체크하면서 생활방식의 변화가 그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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