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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대참사' 해양플랜트 수업료 8조7000억

3분기 끝으로 부실 모두 털어낸 듯...설계능력 없이 EPC 뛰어든 게 화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입력 : 2015.10.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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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2010년 이후 조선 3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영업손실액이 모두 8조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뛰어든 EPC(설계·구매·건설) 방식의 수주에서 한국 조선소들은 존폐의 위기에 몰리기까지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27일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누계기준 4조3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손실액 대부분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해 집중된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보면 △현대중공업 2조4000억원 △삼성중공업 2조원 △대우조선 4조3000억원 등 모두 8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조4000억원, 1조원을 털어낸 것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이 5000억원, 1조5000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대우조선은 올해에만 2개 분기에 걸쳐 4조3000억원 손실을 공개했다.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대우조선이 실제로는 가장 많았다.

조선업계는 3분기를 끝으로 업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해양플랜트 악몽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4분기 고르곤 프로젝트 발주처로부터 설계변경에 의한 추가비용을 돌려받는 체인지 오더로 2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흑자로 전환하고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깐깐한 실사를 통해 부실을 모두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의 늪에서 빠져나왔다고는 하지만 해양플랜트는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한국 조선업계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현대중공업은 1000명이 넘은 임·직원을 정리했고, 대우조선도 임원 30%를 내보낸데 이어 부장급 이상 간부 4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기에 이르렀다.

'참사'로 이어진 해양플랜트 수주는 설계경험이 일천한 조선업계의 섣부른 도전이 불러왔다.

발주처의 기본설계(Feed)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저가수주에 올인했다. 발주처의 설계변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며 비용은 부풀어 올랐다.

인도일정을 맞추지도 못해 지연금을 물고 전체 작업장 스케줄이 꼬여 도미노 인도지연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대우조선은 노르웨이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에서 1조원대 손실을 본 뒤 뒤늦게 국제중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일부에서는 해양플랜트 인도가 모두 마무리되는 2017년 이후 학습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막대한 수업료를 치른 경험에 국내 조선 3사 외에는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을 갖춘 곳이 없다는 게 근거다.

그러나 배럴당 40달러대인 저유가 시대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해양플랜트 발주는 극히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문학적 비용을 만회할 기회가 당분간 없을 거라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험에 필요한 비용치곤 너무 잔인했다"며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막무가내로 뛰어들어선 안된다는 게 교훈이라면 교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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