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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KB금융 회장-행장 겸직 논란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5.11.0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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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반정’(撥亂反正), 난을 평정해 세상의 질서를 회복한다는 의미다. 역사에서는 늘 시대의 혼란이 극에 달해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어떤 인물이 나와서 세상을 바로잡았다. 취임 1년을 맞은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10여년의 혼란을 수습했다는 점에서 발란반정의 인물이다.

요즘 KB금융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3년 내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겠다던 윤 회장의 약속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결과제가 있다. 지속가능한 안정적 지배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지주사 사장 없이 취임 후 1년간 회장·행장을 겸직한 윤 회장이 회장 자리를 놓고 한때 경쟁한 정통 KB맨 김옥찬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KB금융 사장으로 내정했다. 나름 정치적 백그라운드도 있다는 김옥찬씨를 지주 사장으로 불러들인 것은 한편에서 보면 윤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정치권 낙하산 사장보다 훨씬 낫다. 김옥찬 사장 내정자는 전문성을 갖춘 것은 물론 온화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이어서 윤 회장과는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 윤종규-김옥찬 체제에서는 과거 황영기-강정원 또는 어윤대-임영록 사이의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김옥찬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윤 회장은 금융당국이나 모피아 세력에 보은한 측면도 있다. 후임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관료 출신이 뒤를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옥찬 사장 선임은 윤종규 회장과 모피아가 모두 윈윈하는 카드다.

회장에 선임될 때부터 감독당국의 전폭적 지지는 받지 못한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김옥찬 사장 선임으로 KB금융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이라도 잠잠하길 원하겠지만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

KB금융이 앞으로 좀 더 회장·행장 겸직체제로 가겠다는 것은 나름 일리가 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은행 비중이 압도적이다. 게다가 지난 10년 간의 혼란으로 은행부문이 크게 망가졌다. 윤 회장 입장에선 은행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고 자신이 직접 나서 수습하겠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겸직을 하면 은행업무에 치중하게 돼 지주회사 체제의 본래 취지가 사라진다는 논리로 회장·행장직 분리를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회장이 비은행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은행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금융지주 회장들이 10~20년 장기집권하면서 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업무를 일일이 다 챙긴다. 우리나라 금융지주 회장들은 M&A를 추진하고, 경영진 인사를 하고, 대외적 얼굴마담 역할만 해야 한다.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업무를 챙기면 안팎으로 비난을 받는다.

회장·행장 겸직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겸직이든 분리든 개별 지주회사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엄격히 물으면 그만이다.

다만 윤종규 KB금융 회장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6년이고, 10년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KB금융을 뿌리부터 바꾸고도 싶겠지만 그건 한국적 금융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윤 회장에게 주어진 시간이 3년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계획을 짜는 게 현명하다. 그렇다면 후계자 그룹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회장·행장 겸직은 오래 갈 수 없다. “공을 이루고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마땅히 그 마지막 길을 미리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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