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發 호흡기질환 '원인미상' 환자 49명…확산 소강상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9일 오전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이 폐쇄 돼 공고문이 부착 돼 있다. 건국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지역 보건소의 초기 역학조사 결과 환자들은 '원인 불명의 폐렴'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정확한 원인이 확인될 때까지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사진=뉴스1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미상 호흡기질환 관련 환자가 4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은 감기 바이러스에 양성을 보인 상태로 아직 특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현재 건국대 호흡기질환 관련, 총 68건의 신고를 접수받았고 이 가운데 49명은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7개 의료기관에 분산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7일 이후 집중적으로 늘어난 환자 수는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환자 수는 19일부터 26일 사이 3명에 머물렀지만, 27~28일 21명이 됐고 29일과 30일에는 각각 10명, 14명이 추가됐다. 31일~이달 1일에는 추가 환자 수가 4명에 그쳤다.

입원 중인 의심환자들은 초기에 발열, 근육통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주로 나타났으며 호흡기증상은 폐렴 소견을 보이는 등 중증 사례는 없었다. 입원 이후 6명은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나머지는 악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의심환자 49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일반 교수 연구실에 있던 1명을 제외한 48명이 모두 4~7층의 실험실 근무자였다.

지난 달 31일까지 진행한 세균, 바이러스 병원체 16종에 대한 검사결과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총 4명에서 라이노바이러스가 양성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는 현재 국내에 유행중인 감기바이러스 일종으로 이번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과는 관련성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콜센터(109)를 통한 증상발생 모니터링 대상 범위를 확대해 기존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생과 교직원 964명 외에 해당건물을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타 단과대학생 등 508명을 추가, 총 1472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