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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구본무 LG 회장, 왜 리커창 총리 오찬 불참했나?

4대 그룹 총수 중 나홀로 오찬간담회 '불참'… 6월 서열 3위 장더장 방한때도 안만나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입력 : 2015.11.02 16:16|조회 : 5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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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에게 밥을 같이 먹는 행위는 특별한 의미다. 사회주의 시대에 등장한 한솥밥이란 뜻의 '따궈판'(大鍋飯)도 이런 인식에서 유래했다. 왜곡된 평균주의, '철밥통'을 상징하는 부정적 표현으로도 쓰였지만 원래 공동취사를 의미했다.

출발은 밥이다. 중국 문화에서 밥을 함께 먹는 것은 말 그대로 좋든 싫든 고난도 행복도 나눈다는 의미로서 허물없는 사이(一家人)로 가는 바탕이다.

소위 '관시'(關係, 중국사회 고유의 개인간 연결망)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중국인에게 비즈니스에서도 밥은 매우 중요하다. 하물며 고위층과 식사야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장클릭]구본무 LG 회장, 왜 리커창 총리 오찬 불참했나?
그런 면에서 1일 구본무 LG (68,900원 보합0 0.0%)그룹 회장(사진)의 행보는 의아스럽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 사전간담회(중국 측 주최)에 참석한 뒤 오찬간담회(대한상공회의소 주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44,250원 상승150 0.3%)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103,000원 상승1500 1.5%)그룹 회장, 최태원 SK (274,500원 상승5000 1.9%)그룹 회장 등이 모두 계속 남아서 리 총리와 식사를 한 것과 대비된다.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유일하게 구 회장만 리 총리의 연설을 듣지도, 밥을 먹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다른 일정 때문에 오찬간담회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오찬간담회는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꼭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서열 2위와 밥 먹는 1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다급한 일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 인사들. 사진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닝 중국 환경보호부장/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 인사들. 사진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닝 중국 환경보호부장/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구 회장의 나 홀로 일정은 처음이 아니다. 6월 중국 서열 3위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방한했을 때도 만나지 않았다.

대신 동생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전자 서초 R&D(연구개발) 캠퍼스를 안내했다. 당시 LG그룹은 LG전자 담당은 구 부회장이기 때문에 굳이 회장이 영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장 위원장을 맞았다.

그렇다고 LG그룹에서 중국 사업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니다. LG화학이 지난달 난징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해외 최초 패널 공장을 운영하는 등 주력 계열사들의 핵심 사업장 상당수가 중국에 있다.

줄곧 중국 인사를 안 만난 것도 아니다. 올 초만 해도 구 회장은 직접 중국 고위층과 만났다.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월 방한했을 때 구 회장은 왕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LG그룹이 중국과 말 못할 불편한 관계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8월에는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 LG이노텍 (101,000원 상승1000 1.0%)이 중국 지방정부의 토지 수용에 따라 현지 생산법인을 정리하는 일도 벌어졌다. 물론 이런 사건이 어떤 계기가 됐다고는 볼 수 없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몇몇 사례로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중국 최고위층을 대하는 구 회장의 근래 행보가 일반적이지는 않다"며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유력인사의 자녀를 취업시키면서까지 네트워크를 쌓으려 하는데, 주어진 오찬 기회도 마다하는 것은 다소 이해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종진
박종진 free21@mt.co.kr

사회부 사건팀장입니다. 현장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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