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한국밸류운용 압수수색, 웃지 못할 해프닝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일 검찰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일관된 가치투자 철학으로 10년 가까이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았던 곳이라 업계와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채원 부사장이 한국밸류10년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시장변동에도 '가치투자' 철학을 꾸준히 지키는 자산운용사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다. 올들어 중소형 성장주 장세로 펀드 수익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1조5000억원 넘는 운용자산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몇몇 언론을 통해서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한미약품 주가조작 혐의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여의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 남부지검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보도를 통해 압수수색 소식을 봤다"며 "회사에 검찰이 연락오거나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현재보유중인 한미약품 주식은 1000~2000주 가량이 전부로 해당시기와는 상관없는 때에 매수했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검찰 압수수색설을 일축하자 검찰에서 "한미약품 주가 조작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한 곳이 한국투자신탁운용, 교보악자자산운용 등"이라고 정정하며 해프닝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압수수색 대상자가 과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근무하다 최근 소속이 변경된 데 따른 착오였다"고 언급해 또다시 의문이 제기됐다.

과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근무하던 펀드매니저라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당당하게 "주가조작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설명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옮겨간 매니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도 자사에서 옮겨간 펀드매니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생명은 신뢰인데 해프닝이라 할지라도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고 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며 "검찰이 실적주의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자산운용사에서도 오해가 없도록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