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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의 주식물리학]지난해 고수익 올린 펀드, 올해도 대박날까?

<끝>투자전략 시뮬레이션 돌려보니 '수익률 최적화'는 불가능에 가까워

머니투데이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입력 : 2015.11.0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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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아닌 물리학자 눈에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보일까요. ‘세상물정의 물리학’의 저자이자 통계물리학 전문가인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증권가 데이터와 물리·통계학 툴을 이용해 주가 그래프 패턴을 분석해 봤습니다. ‘주식시장의 확률적 예측이 가능할까’,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의 불확정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등 기존 증권가 투자 이론을 검증해 봅니다. 이름하여 김 교수의 ‘주식 물리학’은 1부 ‘주가 예측’편을 시작으로, 2부 ‘주가 변동의 긴 꼬리’, 3부 ‘주식 폭락’ 4부 ‘투자전략 시뮬레이션’ 순으로 매주 월요일 과학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자료사진
주식시장 자료사진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과거 주가 데이터를 입력해 모의 투자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적이 있다. 정말 간단한 알고리즘이었다. 오늘 주가가 어제보다 p%보다 더 오르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절반을 팔고, 어제보다 q%보다 더 떨어지면 가지고 있는 현금의 절반을 투자해 주식을 사는 거다.

기대가 컸다. 어느 주식에 대해서나, 그리고 과거 어느 기간 동안 투자하더라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주는 p와 q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청나게 많은 조합의 (p,q)에 대해 수익률을 계산하고는 그 모양을 3차원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이 그림에서 높은 산봉우리의 좌표를 읽어내면 바로 그 값이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p,q)의 값이 된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높은 수익률 산봉우리의 좌표가 주식마다 다 다르고, 흥미롭게도 과거 어느 기간 동안 수익률 산봉우리를 구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시시각각 모양이 변하는 산등성이 위에서 마찬가지로 시시각각 좌표가 변하는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찾아봤자 곧 산봉우리의 좌표가 알 수 없게 변하니, 어제까지의 투자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돈 벌 꿈은 일단 접고 수익률 그림의 기하학적인 구조를 좀 더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림을 보면 여기 삐쭉 저기 삐쭉한 상당히 많은 작은 극대점들이 있다. 이 극대점들이 어떻게 (p,q)의 2차원 평면위에 분포하는 지를 살펴보니, 그 모양이 물리학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프랙탈, 즉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는 즉슨, 어느 정도 높은 수익률을 주는 산봉우리를 하나 찾았다고 해도, 그 옆에 또 다른 봉우리가 수없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무수히 늘어서 있는 봉우리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주는 산봉우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로도 나왔듯이 투자 수익률 최적화는 본질적으로 어렵다. 과거에 성공한 투자 전략이라고 할지라도 미래에 그대로 통용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결과에 이른다. 지난해 펀드 중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를 골라 올해 초 가입했다고 해서, 올해 말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는 얘기다.
[김범준의 주식물리학]지난해 고수익 올린 펀드, 올해도 대박날까?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5년 11월 8일 (18:1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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