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벤처투자, 소수 자산가의 전유물 아니다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벤처펀드란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이 유망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정부 및 기관투자자 혹은 일부 개인들로부터 일정 자금을 모집한 후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벤처캐피탈은 벤처펀드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한 국내 비상장기업에 투자한 뒤 주요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기업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지원하고 또 상장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에서 해당 기업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후 보유한 지분(주식)을 매각, 국내 중소기업 육성과 투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벤처캐피탈 협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2년도에 청산한 벤처 펀드들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4.07%에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73%와 7.00%를 달성했다. 특히 2014년도에 청산한 상위 25퍼센트의 벤처펀드의 IRR은 13.6%에 달했다. 이처럼 시중 은행의 저축 상품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기타 대체투자 상품과 비교해도 우수한 투자 성과를 냈다.

이러한 벤처펀드의 투자 성과는 최근 시중 증권사들의 잇달은 Pre-IPO 기업 대상 투자상품 출시 등으로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밸류인베스트코리아를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벤처기업 투자 사례는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상장주식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기존과 달리 중위험 혹은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바뀌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소수의 자산가들은 이러한 투자 트렌드에 발 맞춰 신속하게 은행·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이나 자산 운용사 등을 통해 벤처기업으로 자산을 분배하고 있다. 반면 일반 개인들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 이유는 정보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상장 주식에 비해 비상장기업 투자는 상대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 벤처투자는 상장사 대비 고위험 투자여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하이 리스크 투자다. 만약 정보 접근이 가능하더라도 어떤 통로를 통해 거래를 해야 하는지조차 알기가 어렵다.

현재 개인이 벤처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주로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이용한다. 국내에는 오픈트레이드, 와디즈 등이 있다. 주로 Pre-IPO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사이트 PSTOCK이나 38커뮤니케이션 등도 활용 가능하다.

벤처펀드 참여도 대안이 되고 있다. 기존 금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효과적인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벤처펀드 결성 시 일반 투자자의 자금이 투입되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 일 수 있고 비상장 기업에게도 추가적인 유동성 채널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비상장기업에의 투자 리스크를 고려해 일반 투자자는 개별 기업 투자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주변의 지인들이 P2P 대출 플랫폼을 통해 소액이지만 활발하게 투자 참여를 하고 있으며 자산의 일부를 비상장기업 투자에 배분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자본 수익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개인들에게서도 고무적인 변화가 일고 있음을 느낀다.

시대적인 투자 트렌드의 변화, 검증된 벤처펀드의 수익성,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들이 창조하는 역동적인 시장 변화를 지켜보는 벤처투자자로서 향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일반 투자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벤처기업 및 펀드에의 투자 참여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