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행할 디자인 트렌드는?

KCC가 최근 진행한 2016~2017 디자인트렌드세미나 모습/사진제공=KCC

어느덧 2015년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새해가 그만큼 멀지 않은 셈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새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유행할 트렌드를 살펴보고 대처 계획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본격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새집 인테리어를 구상 중이라면 이 시기에 앞다퉈 나오는 내년도 인테리어 트렌드 전망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유행할 디자인 트렌드로 '본질로의 회기'를 꼽는다. 여기엔 그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억압 받고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며 살아온 현대인들이 본질, 즉 자연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종합 건축자재기업 한화L&C는 최근 개최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내년 디자인계에서는 '프라이멀 엘리먼츠'(Primal Elements·기본 요소)의 강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의 삶을 지속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대한 고민을 담은 프라이멀 엘리멘츠는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통찰을 통해 자율적인 삶을 디자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연에서 찾은 천연 광물이나 코르크, 목재, 대리석 등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고 베이지, 회색 등 뉴트럴톤을 띠는 색상을 배치하는 등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 프라이멀 엘리먼츠의 핵심이다.

KCC가 내년 유행할 디자인 트렌드로 제시한 '리얼 콘택트'(Real Contact·진정한 감동)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연의 원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현대기술을 더하면 감동을 주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즉, 자연과 하나되는 디자인. 보다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디자인의 추구가 리얼 콘택트의 핵심이다.


'더 언씬'(The Unseen)이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웨어러블 헤어기어는 리얼 콘택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4000개의 블랙워터 스파링을 사용한 이 헤어기어는 인간의 감정을 파악해 색상 변화를 일으키는데 머리의 에너지 손실에 따라 검정, 주황, 빨강, 녹색, 파랑, 보라색을 나타낸다. 에너지 사용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컬러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마치 스와로브스키 보석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같은 장식 효과도 유발한다.

내년 트렌드를 주도할 색상으로는 단연 '핑크색'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광택이 나지 않는 복숭아색 등 핑크 계열 색상은 다른 여러 색상들과 조화를 이루며 건축자재, 인테리어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핑크색 수납장 이미지